심방중격결손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진단을 받았었던 입장에서 이 글을 쓰려하니 마음은 좋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자녀가 심방중격결손이나 심실중격결손의 진단을 받으신 분들일 거라는 생각에 먼저 겪은 경험을 나누어 드릴까 합니다. 저도 진단받고 난 후 인터넷에 있는 자료는 정말 많이 찾아보면서 위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1. 심방중격결손 진단 받았을 때
우리 아기는 예정일보다 약 한 달 정도 일찍 나왔습니다. 이런저런 출산 전 이벤트가 있었으나, 일찍 나온 탓인지 나오자마다 NICU(신생아중환자실)로 갔습니다.(산소포화도가 낮았음) 그리고 약 2주 뒤 퇴원을 했고, 그때의 2주의 기다림이란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죠.
그리고 퇴원 때 간호사님이 주치의선생님께서 전화 주실내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전화로 심방과 심방사이에 구멍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몰랐으나, 그것이 바로 심방중격결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크기는 약 8mm 정도 되고 큰 편이라고 말해주었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보통 자연스럽게 치유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함께 3개월 뒤 심장초음파를 보자고 말씀하시더군요.
저희 아기는 NICU에 있으면서 빠른 발견을 한편인 것 같고, 보통 정상 퇴원한 아기들은 간혹 발견이 되지 않고, 크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소아과에 감기 같은 것으로 갔다가 심잡음을 통해 발견되곤 합니다.
2. 심방중격결손 관리 및 대응 방법
1) 관리방법
별도의 관리방법은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성인들도 모르다가 이제야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니 걱정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개월 뒤 심장초음파를 보고 추후 경과에 따라 시술이나, 추적관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찾아보면 많이 나오는 얘기들이 있는데요.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으나, 숨이 빨리 차며, 성장속도가 느리다는 말이 있는데, 그 얘기는 맞는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 아기가 아주 건강히 우량하게 잘 크고 있거든요. 평소와 같이 잘 먹고 잘 자고 하면 된다고 합니다.
2) 대응 방법
병원예약을 일단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병원마다, 의사들의 진단이 다를 수 있기에 최대한 큰 병원을 추천드립니다. 과도한 걱정은 꼬리의 꼬리를 물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걱정을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전문가의 진단 및 의견을 듣기 전까지는 속단을 하지 말고 잘 기다려 보시죠. 이럴 때 인터넷의 무수한 정보들이 부모들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오게 됩니다. 기분을 표출하지 말고, 평소와 같이 아이에게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3. 심방중격결손 심장초음파 당일(3개월 뒤)
8mm 면 구멍크기가 큰 편에 속한다고 하는데, 많이 걱정되었었습니다. 새벽마다 잠 못 이루며, 심방중격결손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면서 밤을 지새웠었습니다. 저희 바람은 구멍이 막히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줄어드는 추세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검사에 임했습니다. 검사 방법은 수면약을 먹이고 검사하거나, 자연 수면으로 검사를 하며, 저희는 자연 수면으로 검사를 받기 위해 일부러 많이 안 재우고 병원에 도착해서 대기했었어요. 검사할 때 재우기 위해 졸려해도 계속 깨우고 놀아줬습니다. 그렇게 자연 수면으로 무사히 검사를 진행하였고, 우리 부부는 함께 심장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가슴을 졸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딱 한마디 하시더군요.
"막혔네? 가시면 됩니다"
예상은 못했으나 너무나 기뻤고, 3개월 동안의 마음 졸였던 시간이 이렇게 한순간에 보상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저희와 같이 3개월 만에 자연 치유되는 것처럼 심방중격결손은 자연치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장기들도 함께 성장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너무 놀래지 마시고 추적관리로 의료진의 조언과 함께 잘 관리하시면 문제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최후의 방법은 수술이 아닌 시술이라고 의료진에서도 말씀해 주시기에, 큰 걱정을 덜고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세상 모든 아기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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